1980년 5.18 민주화운동을 신군부가 북한 개입설을 해외에 전파하려고 한 시도가 확인됐습니다.
5.18 직후 국보위가 당시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 뿌린 자료집을 채널A가 입수했습니다.
김성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
[리포트]
1980년 당시 신군부가 정권을 잡기 위해선 미국 등 우방국들의 지지가 필요했습니다. 하지만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온 광주가 문제였습니다.
결국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, 즉 국보위는 외무부에 국내 상황을 정리한 자료집을 만들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.
초안 자료집에는 예측 불허인 김일성 집단을 북에 둔 상황에서 강경한 대처는 불가피했고 최근 인도에서도 종족 분규로 수백 명이 숨졌다고 돼 있습니다.
이같은 내용을 확인한 국보위는 북한에 초점을 맞춰 논리를 강화하라며 수정을 지시했습니다. 수정 작업에는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들이 동원됐습니다.
최종본엔 초안에 없던 고정간첩과 용공 불순분자가 등장하고 무기를 잘 다루는 신원 미상의 청년이 시위대를 선동해 무기고를 습격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.
이 자료는 영문으로 1,800부 이상이 제작돼 전 세계 재외 공관에 뿌려졌고 해외 출장 공무원들은 필수적으로 자료집을 지참해야 했습니다.
전두환 전 대통령도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습니다.
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.
김성진 기자 kimsj@donga.com
영상취재 : 이기상
영상편집 : 최동훈
그래픽 : 한정민